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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6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아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가 열렸다.
 17일 오후 6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아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가 열렸다.
ⓒ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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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월이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항쟁의 중심이었던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본격적인 전야제 행사는 5·18의 시작인 1980년 5월 14일 전남대 학생 가두행진을 재연한 '민주 평화 대행진'이 금남로를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행진엔 오월, 민족민주열사, 제주 4·3, 여순, 대구 2·28, 부마항쟁, 일제강점기 피해자,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민주주의를 지켜낸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각 정당의 지도부도 22대 총선 당선인·지방의원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했다.

전야제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광주 현장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여타 지방에서도 518정신을 기리는 각종 추모식과 행사가 잇달아 개최되기 시작했다. 

억압받고 차별받는 민중들 대상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

오월 정신을 기리는 예술과 문학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당시 항쟁의 주인공 격인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반면에, 이번에는 오월의 주체임에도 억압받고 차별받는 민중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 나왔다. 

불의의 폭력으로부터 힘없는 이웃을 지키는 항쟁정신과 형제들과 피를 나눈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투쟁한 이들은 가난한 소도시나 농어촌에서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광주로 올라온 '촌놈'들, 변변한 직업도 없는 떠돌이들, 입에 풀칠하기 바쁜 일용노동자들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오월 주요 행사에서 배제되고 2중 3중의 소외를 받으면서 울분을 달래지 못하고 음주로 건강을 잃거나 무학이거나 생계능력이 없는 상태이다. 이런 무명용사가 죽으면 추도의 인파가 줄을 서는 명망가의 장례식과는 달리 고요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상태이다.

518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이 올해로 마감되는 가운데 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오월정신을 기리자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완전한 진상규명은 여전히 요원하고 빈곳을 메워야할 부분이 많은 상태이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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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6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아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가 열렸다.

황광우 작가는 함께 80년 서울의 봄 주역이었고 서울대 동문인 유시민 작가처럼 많은 책을 그동안 써왔는데 유 작가가 활발한 정치관련 활동을 하면서 인문 사회 과학 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쓴 반면에 황 작가는 광주 소재 인문연구소에서 독립운동이나 광주정신을 탐색하는 집필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독립운동이나 광주 정신 탐색하는 집필활동

그는 지난 2월 26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44년 지나도 이해 안 되는 그날... '서울의 봄 2부작'을 기다린다" 기사에서 "44년 전 나의 고향에서 발생한 이 사건만큼은 사태의 진실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며 "진실을 감추는 '가해자들의 음모'를 모르기 때문이며 그자들의 완전범죄를 폭로하기 위해 '서울의 봄 2부작'을 간절히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누군가 '서울의 봄 2부작'의 시나리오를 쓴다면 내가 만든 <시민군>은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적어도 항쟁의 전모, 그 절반의 진실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 압제자와 저항자가 있다면 피해자와 저항자의 생각과 감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광주민중항쟁은 다가서기에 두렵고 10일간의 서사를 따라가기도 전에 가슴이 막힌다. 오월의 책들은 읽기가 어려워 쉽게 읽을 수 있는 '오월의 이야기' 책을 만들고 싶었다. <시민군>을 읽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친구들 앞에서 '내가 들은 시민군 이야기'를 발표하길 바라는 염원으로 2년의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요, 현재와 미래의 대화이다"라고 에드워드 핼릿 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희망이 실현된다면, 이것이야말로 1980년의 과거를 2030년의 미래로 잇는 역사 계승이 될 것이다. <시민군>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든 책으로  작가의 주관적 견해를 배제하고, 오직 시민군의 행위와 그들의 격정으로 오월의 이야기를 꾸몄다"고 강조했다.

황 작가는 2021년 당초 '윤상원 평전'을 쓸 계획이었는데 항쟁으로 유명을 달리한 무명용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한 선배의 조언으로 '오월 무명용사의 평전'을 쓰기로 방향을 틀었다. 항쟁 주역들의 구술을 얻기 위해 풀빛출판사 간행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 에 등장하는 500여 명의 피맺힌 이야기를 밤을 새워 읽고 2년 동안 관련 사료집을 뒤지고 뒤진 열성을 보였다.

그중 쇠망치를 만들어 거리에 나선 용접공 김여수, 먹고 있는 김밥을 총알이 스쳐갔다는 식당종업원 김현채, 피흘리는 중학생의 수술을 거부한 의사에게 총을 들이대고 수술을 요구한 구두닦이 박래풍, 공수부대 아저씨들은 피도 눈물도 없냐며 빛고을 의기를 선동했다는 무용강사 전옥주, 기동타격대 7조 조장 '서방파' 주먹 김태찬 등이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아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가 열렸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아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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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의 서사 <시민군> 완성

이 책은 당시 항쟁 첫날인 5월 18일부터 도청이 진압된 27일까지 일일 순으로 100여 편의 구술을 재편하여 10일의 서사 <시민군>이 완성되었다. 각 구술자들은 총을 들고 목숨을 걸고 항쟁에 참가했고 또 총을 들지 않은 시민군, 즉 자발적 헌혈자, 김밥 제공자, 매장용 관 제공자, 하얀 가운을 입고 시민군의 환부를 치료해 준 의사들과 간호사들도 '제2의 시민군'이었다.

황 작가는 발간사에서 "오월은 패배하지 않았고 승리하였다. 총을 들고 끝까지 싸운 무명 용사들과 도청의 최후를 지킨 용사들이 있어 오월은 세계적 항쟁이 되었고 우리는 승전가를 부르면서 승전의 주역들을 예우해야 한다. 이 주역들의 말뿐만 아니라 소리 즉 하늘을 나는 헬기 소리, 지축을 흔드는 탱크 소리, 공수대의 군화발 소리 등 무시무시한 오월의 소리를 독자들에 들려주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그는 오월은 여전히 우리에게 묻고 있다고 말한다. 너라면 그때 총을 들고 기꺼이 이웃을 지켰을 것인가, 도청의 최후를 지켰을 것인가? 40년 동안 오월의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알아도 오월의 참혹함은 끝이 없었다. 불가사의한 것도 오월 광주였다.

맨주먹 시민들이 현대식 무장의 최정예 공수부대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었던가, 조직과 지도자도 없는 민중이 조직적인 국가 폭력에 항전한 것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고교생들이 도청의 최후를 왜 지켰는지...오월은 계속 묻고 있고 우리는 답해나가야 한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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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범 LKB 법무법인 대표가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광범 LKB 법무법인 대표가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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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계속 묻고 있고 우리는 답해나가야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동신고 3학년생이었던 경창수씨와 최근 유명을 달리한 고 전옥주씨와 가두방송을 담당했던 차명숙씨의 생생한 '그날의 시민군' 항쟁 체험담 발표가 있었다. 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김대중 전남 교육감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유용상 동고송 대표, 이광범 LKB 법무법인 대표, 요시모토 하지메 일본관동대 교수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황 작가는 "이번 출간된 책 <시민군>은 비매품으로서 1년 후에 수정보완을 거쳐 판매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며 "내년에 책이 나오면 전국을 돌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월정신에 대해 강연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권혜인 무용가의 기념공연이 열리고 있다.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권혜인 무용가의 기념공연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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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박방원 성악가의 기념공연이 열리고 있다.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박방원 성악가의 기념공연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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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황광우, #시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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