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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섬진강에서는 재첩잡이가 한창이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 8회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자라는 민물조개다. 크기가 2~4cm 밖에 안 되는 작은 조개인 재첩은 강에서 난다고 강조개, 또는 사투리로 갱조개, 까만 아기 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막조개로도 불린다. 국내에 서식하는 재첩 중에는 섬진강 재첩이 출하량도 많고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동포구
 하동포구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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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재첩국도 먹고 재첩을 잡는 것도 구경할 겸 하동에 갔다. 하동포구에 차를 세우고 강변에 서니 여기저기 거랭이를 들고 재첩을 잡는 사람들과 물에 떠 있는 배들이 보인다. 재첩잡이는 보통 5월에서 추석 전후까지 이어지고 '거랭이'라고 부르는 도구로 강바닥에 있는 재첩을 캐내고 망을 이용해 모래를 걸러낸다.
 
거랭이로 재첩을 잡는 모습
 거랭이로 재첩을 잡는 모습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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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을 잡는 사람들.
 재첩을 잡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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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 깊은 곳은 배를 이용해 잡는다고 한다. 빨간 고무통과 거랭이를 같이 가지고 다니며 잡은 재첩을 통에 옮겨 담는 듯했다. 배 한 척이 포구 강변으로 다가왔다. 고무통 여러 개가 실려 있었다.

강변에 배를 멈추더니 두 사람이, 잡은 재첩을 배에 쏟아붓는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망을 잡고 또 한 사람은 삽으로 모래가 섞인 재첩을 망으로 옮겨 재첩을 분리해낸다. 한참을 서서 그 광경을 구경했다.
 
재첩을 실은 배가 강변에 다가온다.
 재첩을 실은 배가 강변에 다가온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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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을 추려내는 작업
 재첩을 추려내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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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송림공원으로 올라갔다. 공원에서는 축제준비가 한창이었다. 재첩축제와 맨발걷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솔향 나는 소나무 숲을 거닐며 백사장 너머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노라면 언제나 마음이 평온해진다.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재첩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재첩축제가 열리는 송림공원에서 맨발걷기도 한다.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재첩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재첩축제가 열리는 송림공원에서 맨발걷기도 한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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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 맞은 편, 섬진강변 백사장 모래톱에 앉은 새들.
 송림 맞은 편, 섬진강변 백사장 모래톱에 앉은 새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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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나오는 길에 재첩특화마을에 있는 단골식당에 들러 재첩국을 먹었다. 재첩잡이 광경을 보았기 때문인지, 뽀얀 국물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간기능을 개선하며 눈을 맑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준다며 재첩의 효능을 적었다 한다.

드넓은 평사리들판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날, 다시 섬진강을 찾으리라.

태그:#하동포구, #송림공원, #재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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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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