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컬링 국가대표로 2023-2024 시즌을 보낸 강원특별자치도청이 2024-2025 시즌에도 연속으로 국가대표를 역임할 수 있을까.

남자 컬링 강원도청(스킵 박종덕)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기세가 무섭다. 강원도청은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2024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라운드로빈에서 맞서는 상대에게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는 '언터처블'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끈끈한 팀워크가 빛났다. 박종덕 스킵에게 팀의 전략을 묻자 "우리 동생들 그 자체"라고 할 정도다. 

플레이오프 미리 확정... 1위 수싸움은 '복잡하네' 

남자 컬링 강원특별자치도청(박종덕·정영석·오승훈·이기복·성지훈)에게 이번 대회가 쉽지만은 않다. 초반에도 가장 경계하는 팀을 만났고,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운 팀이 적지 않아 멘탈 유지도 필요했을 터. 하지만 강원도청은 무패 기록을 라운드로빈에서도 달성하며 플레이오프를 넘어 1위 선착을 미리 확정지었다.

첫 경기 의정부고등학교를 만나 7대 2로 한 수 위 경기를 펼친 강원도청은 두 번째 경기에서 '베테랑 팀'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을 만났다. 경북체육회와의 경기를 탐색전으로 끌고 갔던 강원도청은 7회 2득점, 8회 스틸을 얻어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6대 3으로 승리했다.

이어 봉명고등학교를 상대로 12-3의 대승을 거둔 강원도청은 동호회 선수들인 충남컬링협회를 만나 9대 2로 이겨 승리를 벌어둔 상태. 특히 13일 저녁 2022-2023 시즌 국가대표였던 서울시청(스킵 정병진)과 맞붙은 경기에서 초반 연속 스틸에 힘입어 6대 2로 승리하는 등 플레이오프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막판 수싸움도 복잡했다. 14일 오후 열린 의성군청(스킵 이재범)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패배한다면 2위나 3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기에 무조건 '전승'을 거두는 것이 중요했다.

결과는 승리였다. 강원도청은 의성군청이 경기 중후반 동점을 만들며 바짝 추격한 데 이어, 의성군청이 블랭크 엔드를 만들어 마지막 엔드 다량 득점을 노렸음에도 불구하고 5대 4로 승리를 거뒀다.

2017년 열렸던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강원도청의 이름으로 출전했던 박종덕 스킵은 8년 만에 후배들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에 다시 나설 수 있을까. 

"동생들이 팀의 전략... 정교하고 완벽하게 해야죠"
   
대회 중간에 만난 정영석 선수는 "1등으로 플레이오프를 확정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보여주던 퍼포먼스를 계속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의지를 보였다. 

박종덕 스킵은 상대하는 팀들의 기량에 대해 묻자 "우리가 다른 실업팀을 판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매년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디테일한 면에서 팀원들과 더욱 정교한 기술을 구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2연패를 향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박종덕 선수는 "전략은 따로 없다. 있다면 팀원, 우리 동생들이 우리 팀의 전략"이라면서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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