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1일~23일 인천미림극장에서 2024 잭앤베티&미림 동시상영전이 열린다. 

요코하마 시네마잭엔베티를 포함해 4개의 일본 미니씨어터(한국의 독립예술영화관)의 영화관 친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각 극장이 2편씩 추천한 특별한 일본영화 8편도 상영될 예정이다. 

다르지만 비슷한 구석도 많은 일본 극장들은 코로나 이후 극장운영의 어떤 변화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지 얘기도 들어보고, 미림과 한국의 동료 영화관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될 계획이다. 5년 만에 이런 대면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인천 미림극장'의 최현준 대표에게 물었다.

영화로 이어지는 한국과 일본
 
- 5년 만의 대면 교류행사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2019년 첫 행사 때 일본언론(아사히신문)에서도 기사를 내주고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주목을 받아 고무적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월 행사를 준비했다가 취소하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2020년 이후에 온라인으로 계속 교류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행사를 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독립예술영화관 관계자들이 오랫만에 극장에서 만나게 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영화문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인만큼 교류를 통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 이번엔 새로 시도해볼 것이 있다면?
"우연한 만남과 계기로 시작된 행사인만큼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교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언어가 달라 소통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통된 일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만큼 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2019년에는 시네마잭앤베티의 직원들을 초청손님으로 불렀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만나왔던 여러 일본극장들중에서 3개 극장을 추가해 총 4곳이 참가합니다. 4곳 모두 각자의 지역과 환경에 맞춰 극장운영을 특색있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지 기대가 큽니다. <한-일 협력 포럼>이 준비된만큼 한국의 영화관 관계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과 경험이 될것으로 예상합니다. "    
 
-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요코하마 등 극장과 교류사업을 진행했다. 미림극장에 변화가 있었다면?
"미림극장은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시민들과 추억이 얽힌 영화관입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와 OTT시대에 따른 경쟁과 구도심이라는 한계 속에서 자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얼마 안 되는 독립예술영화관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일텐데요. 일본 역시 이런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단편적으로 확인한만큼 보다 많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서로 응원하고 단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트랩오바와 아트랩999는 요코하마와 인천에서 예술인들이 영화관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실험해 본 좋은 사례입니다. 미림극장도 좋은 에너지를 받아 앞으로의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싶습니다. "
 
-이번 행사를 통해서 특히 주목해 줬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3일간의 짧은 행사일정이지만 일본극장들이 추천한 영화도 관람해보시면 좋겠다. 문화다양성을 지향하는 창작자들이 관객을 만나는 공간인 독립예술영화관이 어떤 곳인지 이번 기회에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

-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일본과 한국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언어는 달라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의 사람들이고 영화관이기 때문에 우리는 만남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