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영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 한 장면 ⓒ M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의 동심과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해 어른들이 몰래 카메라를 진행했다. 아이들의 보다 특별한 체험을 위해 송아지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콘셉트를 마련한 것이다.
목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헤드폰을 끼면, 송아지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일러주긴 했지만, 어른들 또한 아이들이 이 미스터리하고도 놀라운 설정을 곧이 믿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말로 송아지가 말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에게 보다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해 삼촌들이 고안한 방법은 다름 아닌 목소리 연기. 이미 애니메이션 더빙을 해봤다는 성동일, 이종혁을 필두로 다른 아빠들의 관심 하에 '송아지가 말을 하네' 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윽고 실행에 옮기던 순간, 첫 번째 헤드폰을 끼고 송아지의 속마음에 귀 기울인 아이는 이종혁 아들 이준수. 그런데 아이들이 찾지 않은 곳에서 몰래 송아지 연기를 하던 성동일, 김성주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리 들어도 영락없이 성동일, 김성주 목소리인데 준수는 정말로 송아지가 말을 하는 걸로 믿고 있었다. 이어 헤드폰 바톤을 이어받은 윤후, 송지아도 마찬가지였다.
▲ 지난 15일 방영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 한 장면 ⓒ MBC
헤드폰을 끼자마자 단박에 김성주, 이종혁 삼촌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챈 성준 차례가 오기 전까지, 송아지가 된 어른들의 몰래 카메라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몰래 카메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어른들은 서서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송아지가 말을 한다는,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일도 곧이곧대로 믿는 아이들인데, 하물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오죽할까.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순수함과 빠른 흡수력을 지켜본 어른들은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 더욱 말을 조심해야겠노라고 가슴 깊이 반성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되도록 부부 싸움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대신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아이들보다 세상을 더 잘 안다고 자부하던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의 이치를 일깨워주고 반성하게 하는 힘. 이게 바로 <아빠 어디가>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