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적지에서 kt를 완파하고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며 11-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우고도 SSG랜더스에게 1-7로 패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 받았던 KIA는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kt를 완파하면서 2위 LG 트윈스에게 반 경기 앞선 선두 자리를 지켰다(39승1무28패).

KIA는 선발 캠 알드레드가 5이닝5피안타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BO리그 진출 2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고 김건국과 김도현이 2이닝씩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서건창이 3안타, 나성범이 시즌 7호 홈런을 터트린 가운데 이 선수의 원맨쇼가 돋보였다. 12일 SSG전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한 번 6타점 경기를 만들며 단숨에 타점 1위(62개)로 올라선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가 그 주인공이다.

'에이징 커브' 극복하고 부활한 선수들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기량이 하락하는데 이를 '에이징 커브'라고 부른다. 물론 종목마다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야구에서는 평균적으로 30대 중·후반이면 정점에서 내려와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곤 한다. 그리고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 선수들은 자신의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가끔은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고 황혼의 나이에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도 있다.

에이징 커브를 무시(?)한 대표적인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빅보이' 이대호다. 2017년 해외생활을 마치고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2년 동안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을 넘지 못하면서 에이징 커브의 징조를 보였다. 그렇게 조용히 선수생활을 마치는 듯 했던 이대호는 2022년 타율 .331 179안타23홈런101타점을 기록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은퇴시즌을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의 마지막 2년 동안 2할대 초반의 타율과 20개를 갓 넘는 홈런으로 눈에 띄는 기량하락의 징조를 보였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는 kt로 이적한 2022년 35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가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삼성 이적 후 15경기에서 타율 .255 5홈런12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특히 지난 13일 LG전에서는 한·미 통산 400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주전포수로 활약하던 이재원은 2022년 타율 .201에 이어 작년에는 27경기에서 타율 .091(44타수4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후 방출을 요청했다. 그렇게 정든 인천을 떠난 이재원은 작년 12월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텄지만 2년 동안 크게 부진했던 이재원의 부활을 예상한 야구팬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293 6타점을 기록하며 최재훈의 백업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2021년 롯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7.35의 성적을 남기고 방출된 노경은 역시 방출 당시엔 현역연장 확률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노경은은 테스트를 받은 끝에 SSG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갔고 2022년 12승을 따내며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 76경기에 등판해 9승30홀드를 기록했던 노경은은 올해도 37경기에서 5승3패17홀드2.43으로 홀드 공동 1위를 달리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6월 '16타점 대폭발'로 타점 1위 등극

삼성 시절 현역 최고의 좌타 외야수로 이름을 날리던 최형우는 2017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FA 100억 시대'를 열면서 고향팀 KIA로 금의환향했다. 최형우는 2017년 142경기에서 타율 .342 26홈런120타점98득점을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KIA와의 FA 계약기간 4년 동안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았고 두 번째 FA를 앞둔 2020년엔 타율 .354로 커리어 두 번째 타격왕에 등극했다.

최형우는 2020 시즌이 끝난 후 KIA와 3년 총액 47억 원에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40대로 향해가는 나이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더 좋은 계약기간과 액수를 기대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2021년 104경기에서 타율 .233 12홈런55타점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2022년에도 타율 .264 14홈런71타점으로 눈에 보이는 확실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에이징 커브가 시작됐다는 야구팬들의 진단이 내려졌던 작년 최형우는 놀라운 반등을 보여줬다. 121경기에 출전한 최형우는 타율 .302 17홈런81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3년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다. KIA는 계약기간 1년이 남아있는 최형우에게 1+1년 총액 22억 원의 새로운 계약을 안겨줬고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5월까지 타율 .276 9홈런4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최형우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SSG와의 3연전부터 전성기 못지 않은 불방망이를 뿜어내고 있다. 11일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때린 최형우는 12일 경기에서 3안타1홈런6타점을 몰아치며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13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숨을 고른 최형우는 14일 kt를 상대로 1회 결승홈런을 포함해 또 다시 4안타6타점을 몰아치며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2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근 3경기 12타점을 비롯해 6월에 열린 11경기에서 16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강백호(59개),멜 로하스 주니어(57개,이상 kt), 최정(SSG,57개)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형우의 시즌 타율은 .287지만 득점권 타율은 .385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소크라테스 브리또가 2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만큼 최형우에게 득점권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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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IA타이거즈 최형우 3경기12타점 타점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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