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올해 초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제출한 결과보고서 내용 상당수가 위키백과 내용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인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작성자를 밝히지 않아 누가 작성했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경기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 유호준(더불어민주당, 남양주) 의원에 따르면, 결과보고서는 '경기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에 관한 조례'에 따라 논문 형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수집자료 및 참고문헌을 명시해야 하고, 인용을 했다면 어디서 인용을 했는지, 어떤 부분이 인용된 부분인지 공개해야 한다. 또 작성자도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에는 작성자가 나와 있지 않다. 출장지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지리적 특성 등 일반 현황은 위키백과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유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출장 결과보고서 심사를 위한 조례 개정안인 '경기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개정 조례안 핵심은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를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의 심사 받도록 하고, 의원별로 작성된 정책검토보고서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유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조례안은 지난 2월 5일 의회에 접수됐지만 해당 상임위인 운영위원회에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은 채 계류돼 있다.
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한 전화통화에서 이 점을 언급하며 "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실제로는 외유성으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외유성으로 진행됐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는 게 경기도의회의 현실"이라며 "도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개정 조례안이 조속히 심사·통과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