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주장한 <파묘> 불공정 정산 내용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주장한 <파묘> 불공정 정산 내용 ⓒ 성하훈

 
[기사 보강 : 3일 오후 3시 33분]

"극장이 수익 배분을 불공정하게 하면서 <파묘> 제작사의 경우 가만히 앉아서 100억을 손해 본 것이다. 극장과 배급 간 계약서상 5 : 5로 약속한 부율이 실제로는 6.3 : 3.7로 불균형이 심하다"
 
대기업 상영관이 수익 배분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영화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단순히 수익 배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넘어 극장이 제작배급사 등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기도 해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영화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수익 배분 문제라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관람료는 인상됐는데, 창작자 수익은 감소
 
2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행사로 열린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객단가 문제를 거론하면서 수익 배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객단가는 관객 1인당 평균 매입비용을 의미하는 경제용어로 전체 매출액을 관객 수로 나누면 나오는 금액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매년 발행하는 결산보고서에 나오는 '평균 관람 요금'이다.
 
이하영 대표는 극장이 영화 입장료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실제 객단가는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창작자들의 수익을 극장이 제대로 나누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관람료에 여러 형태의 할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그 부담을 제작배급사 등에 떠넘기는 꼴이고, 창작자들의 가져가야 할 수익을 극장이 가져가고 있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방식대로 정산이 계속되면 극장이 영화발전기금과 부가세 탈루가 된다"면서 극장이 이를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수익 배분에 대한 확인요청은 영화의 주인으로서 영화인의 권리라며 극장을 적으로 모는 게 아니라, 산업 안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다면 국회로 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설명한 객단가 의미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설명한 객단가 의미 ⓒ 성하훈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부율 문제의 불공정성을 설명한 내용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부율 문제의 불공정성을 설명한 내용 ⓒ 성하훈

 
영화계가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수익 배분 구조의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반응은 만만치 않았다. 극장이 영화인들을 기만해 왔다는 의미였기에 토론회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발제자의 설명을 주시했다.
 
이하영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를 대기업 3개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구조에 두면서, 세 개의 극장 체인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초대권과 할인권이 남발되는 과정에서 그 부담을 창작자들에게 지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도시4>의 역대급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제작사나 배급사가 원인이 아닌 극장의 문제라며, 극장이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익 배분 문제 지적에 민감한 반응
 
수익 배분의 불공정성 지적에 객석에서 의견을 밝힌 영화계 인사들은 대부분 같은 의견이었다. 상영되는 영화의 스크린 수를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임이사는 "객단가 문제를 정리하고 스크린 상한제를 우선순위로 설정해 영화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상한제 주장이 논의된 지 10년"이라며 "극장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하나 지금까지 이런 주제로 대화를 요청하면 나오지도 않고 기다리다가 시간만 갔다"면서 "극장을 배제하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등의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 조성진 상무는 "2014년 CGV에 있을 때부터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들었고, 극장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극장이 거부감이 있다고 판단하지 말고, 함께 논의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제시한 불공정 정산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제시한 불공정 정산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 성하훈

 
그러나 이하영 대표의 발제를 통해 극장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사실상 창작자들의 수익을 가져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극장에 대한 불신의 발언이 이어졌다.
 
배급사인 이화배컴퍼니 이화배 대표는 "정산 문제는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나 더 심각해지고 있기에 극장을 협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 또한 "영화산업 주체들이 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해 합의한 것 중 여러 종류의 표준계약서가 있고, 여기에 표준상영계약서가 있다. 수익의 공정한 배분 내용이 있는데 극장이 이를 안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지켜도 피해가 없기 때문이고, 협의를 제안해도 극장 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인지 묻는 경우도 있는데, 법으로 안 하면 방법이 없고, 갈수록 악화만 되고 있다"고 극장 배제를 강조했다.
 
정상진 조국혁신당 문화예술위원장은 "22대 국회에서 영화계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스크린 상한제는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통과가 간단치는 않다"면서 "객단가 문제는 충분히 공감하는 사안으로 국회에서 합의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문제 제기에도 더 악화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 성하훈

 
토론자로 나선 영화단체 대표들도 "영화산업의 대기업 중심 불공정 구조가 어떻게든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같은 의견이었다.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는 대기업 중심 사고가 문제라고 지적했고,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독립영화와 지역영화의 예산을 삭감한 데다 현실과 맞지 않는 영진위의 지원사업 문제를 지적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도 "대기업 중심으로 영화산업 재편된 이후 수직계열화가 심해졌다"며 "문제 제기해서 공정하게 나누자고 영화인들이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객단가 문제 제기의 주체이기도 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이동하 대표 역시 "문제가 조금이라도 개선되지 않고 악화돼 자괴감을 느낀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극장들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아직도 극장들의 부채 규모가 큰 만큼 정책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정치권력의 영화계 탄압과 자본권력의 독점구조에 창작 주체들의 누적된 감정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 내내 자리를 지킨 대기업 극장의 한 관계자는 "영화인들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했으나, 영화인들의 대기업 성토에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는 "전주영화제를 시작으로 부천영화제와 부산영화제 등에서 영화인들의 뜻을 모을 예정이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영진위 예산 삭감 문제와 독과점 문제 등에 대해 영화계 공동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하영 피디의 발제 내용에 극장 입장을 대변하는 영화관산업협회 측은 반론을 통해 다소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부율정산에 각종 할인도 포함해 정산하고 있어, 부가세나 영발기금 탈루는 있을 수 없다"며 영진위 자료를 제시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영화티켓 비용은 부가세 10%, 영발기금 3%, 상영관 40%, 배급사 47%로 구성돼 있다.

영화관산업협회측은 또한 "탈루 등의 주장뿐만 아니라 다소 부정확한 자료들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제작 배급사들과 최대한 소통해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영화제 영화산업 대기업독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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