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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응대교 부근에서 CCTV에서 찍힌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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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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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보 농성장 앞에 나타난 수달
 최근 세종보 농성장 앞에 나타난 수달
ⓒ 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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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수달 보금자리가 위험하다. 엄마와 아기 수달을 지켜주세요!"

한국수달네트워크와 세종환경운동연합은 12일 배포한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위와 같이 호소한 뒤 최근 환경부와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보 담수는 "수달에게 위협적인 장애물"이라며 보 재가동 계획의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금강의 세종시 구간은 수달특별보호구역으로 충분하기에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해야한다"면서 세종보 담수를 전제로 최민호 세종시장이 추진하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이에 반대해 세종시민들과 함께 세종수달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달네트워크-세종환경연합, 12일 세종보 상하류 15km 조사 결과 발표

수달네트워크와 세종환경운동연합이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낸 것은 환경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세종보 보수공사가 마무리됐고, 조만간 보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간시민행동'도 지난 4월 30일부터 45일째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의 하천부지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한 두 단체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년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수달 지도'도 공개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식물 1급으로 환경부가 보호하는 종이다. 이 지도에는 세종보 상류 15km 구간의 금강 본류와 지천에서 발견된 수달의 서식 흔적 40여 군데가 표시되어 있다.
  
수달네트워크와 세종환경운동연합이 보도자료에 넣은 '수달 지도'.
 수달네트워크와 세종환경운동연합이 보도자료에 넣은 '수달 지도'.
ⓒ 세종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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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8년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에 보 상류와 하류인 금강의 세종시 구간 15km에 걸쳐 수달 조사를 진행해왔다. 금강 본류는 물론 제천, 삼성천 등 지천에 수달의 발자국과 배설물, 섭식 흔적, 은신처, 놀이터 등과 물속에서 헤엄치는 수달을 확인해왔다. 특히 수달의 놀이터이자 이동 통로이기도 한 모래톱에서는 수달의 흔적이 무수히 발견됐다.

한상훈 박사(한국수달네트워크 대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금강 수달의 서식환경은 매우 우수한 상태이다. 그리고 수달의 서식 상황은 매우 양호하다. 각종 하천공사와 사람들의 이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서식을 유지하는데에는 갈풀군락이나 천변숲 완충지대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종보를 가동했을 때에는 완충지대가 모두 수몰된다. 주요 먹이원인 얄은 여울형 어류가 사라지고 사람의 이용지역과 수달 활동 공간의 완충지대가 사라져 소음, 노출, 간섭 등 방해 압력이 가중된다. 또 하중도와 모래톱이 모두 수몰되어 사라지면 수달의 주요 먹이터와 안전한 휴식지가 격감하여 수달의 사회구조의 변화를 유발시키고 서식가능 면적이 축소되어 서식 수달 마릿수가 절반이하로 감소할 것이다."


한 박사는 "결국 보 가동시 세종보 상류의 환경변화를 가져와 현 서식 생물다양성의 50%가 감소하고 개체수 격감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세종보 상류 10km 구간에 수달 2가족, 10여 개체 살고 있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하천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인 수달의 활동 반경이 10km~15km이기에 한 구간에서 여러 가족의 수달이 발견되기는 어렵다"면서 "이 구간에는 아마도 2가족, 10여 개체 이상의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달의 서식 조건과 생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세종보 수문을 닫으면 사라지거나 대폭 줄어들 수 있는 모래톱 하중도는 수면 중간에 독립되어 있기에 영구적 식생과 은신공간을 제공해왔다. 수달에게 번식과 보금자리 기능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생태섬인 것이다. 또 모래톱은 수달이 섭식을 하고 몸을 말리며 노는 공간이다.

"수달의 은신처(보금자리)는 강가 1~2미터 정도로 가까이 있으며 여러 곳에 두고 이용한다. 수달이 새끼를 낳은 후, 약 2~3개월은 어미로부터 젖을 먹고 자라는 시기이다. 지금이 엄마 수달이 출산을 하고 아기 수달들에게 수유를 하는 시기이다. 수달은 번식을 해마다 하지 않을뿐더러 야생에서 새끼 수달의 생존율은 15~20퍼센트밖에 안된다. 세종보 담수로 수달의 집을 잠기게 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또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금강에 돌아왔고 금강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금강 생태계가 수달이 필요한 먹이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생물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수달은 하루에 체중의 10% 이상을 섭취하는데 세종보를 가동하여 물을 막으면 이물질이 쌓이고 강바닥은 펄밭이 될 것이며 수질도 악화되고 녹조현상이 심해져 금강은 오염되고 황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유수성 어류가 감소하고, 물고기 개체수가 줄어들어 수달의 먹이원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리는 세종보 구간이 수달 특별보호지역임을 선언한다"
 
6일 오후 세종시 세종보 상류 한두리대교 밑에서 진행된 ‘온생명 어울림 문화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일 오후 세종시 세종보 상류 한두리대교 밑에서 진행된 ‘온생명 어울림 문화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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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수달은 수생태계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종(keystone species)으로서 하천의 생물 다양성을 건강하게 해주는 수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한다"면서 "핵심종의 멸종은 다른 생물종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해당 지역 수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환경의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라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은 "금강의 세종시 구간은 수달특별보호구역으로 충분하기에 이 지역 전체가 수달의 서식지로서 수달 특별보호지역임을 선언한다"면서 "세종시는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멸종위기종인 수달, 흰목물떼새, 흰수마자, 미호종개의 보호 차원에서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부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최민호 세종시장의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사업은 금강의 자연적인 천변 환경을 훼손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금강을 망치는 비단강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세종시민들과 함께 금강수달프로젝트, 세종수달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태그:#수달, #수달네트워크,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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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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